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파격적인 쇄신안의 제시를 공언했지만, ‘쇄신방식’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전날 오전 개최한 재보선평가회의도 ‘말로만 쇄신’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철저한 비공개회의로 진행됐고, 참석한 의원들도 ‘지각 출석’으로 오점을 남겼다.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말로만 물갈이, 쇄신, 누구 물러나라를 외치지 말아야 한다”며 주요 당직자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강조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2040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착수한 타운미팅이 ‘막말 논란에 휩싸여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원희룡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태 중의 구태”라고 꼬집었고, 권영세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한나라당 정치인들, 말이라도 좀 품위있게 합시다”고 간접 비판했다.
홍 대표가 2일 “울컥한 마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수습했다.
혁신파가 ‘혁신 대상1호’로 청와대를 정조준하면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정태근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명박 정부가 오만한 인사스타일을 고집하고 국민과 소통을 못하며, 말로만 가장 도덕적인 정부라고 얘기하고 공생발전·친서민을 외치지만 전혀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대해 국민은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