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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무괴아심

無愧我心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한다

천지 지지 자지 아지(天知 地知 子知 我知)라는 말이 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식이 알고 내가 안다는 뜻일 것이다. 내가 한 일을 결코 속일 수 없음이니 언행을 바르게 하고 깨끗이 하라는 경구이다.

원문에는 豈能盡如人意 但求無愧我心(기능진여인의 단구무괴아심)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기를 구할 뿐이다’라고 하는데, 줄여서 무괴아심(無愧我心)만을 일반인들은 물론 서예가들이 가훈이나 좌우명에 많이 등장시키고 있다.

이 글의 출전은 분명치 않으나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의 서지나 작품에 자주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 고전인 듯 하다.

오늘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이가 과연 있을까, 고위 관리나 지도층 가운데 부정으로 연루돼 있을 때는 하나같이 부끄러움이 없고 깨끗하다고 용감하고 당당하게 하다가 끝에 가서는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한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이라 했는데 이런 모습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지금은 물론 내일의 젊은이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가의 큰 스님 한분이 불자에게 써준 글 가운데 俯仰無愧(부앙무괴)라는 내용이 있다. 맹자에 仰不愧於天 俯不?於人(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에서 인용된 것으로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사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즉,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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