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하며 서울보다 1.4배 큰 면적, 반면 1천만이 넘는 서울시 인구에 비해 인구 6만인 고장, 이 곳이 가평군이다.
지난 주말 필자는 가평의 남쪽 주봉 호명산 정상에 올랐다. 동쪽 청평호반을 굽어보니 높은 하늘과 시리도록 파란 가을호수는 색동옷으로 단장한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을 동양화를 그려보였다. 가평만큼 산자수명한 고장이 수도권에 또 있을까 반문해 본다.
그러나 가평주민들은 이러한 빼어난 천혜의 자연을 향유해보지도 못하고 고향을 등지고 주변 도시로, 그리고 서울로 이주해 갔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쾌적한 생활환경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까. 그것은 주로 자녀의 교육문제였다.(물론 다른 요인도 있지만)
이러한 진단이 내려지자 가평군은 2008년 11월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교육협력부서를 만들고 군민들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고자 맞춤행정을 펼쳐 나가기 시작했다. 교육협력부서는 크게 학교교육협력지원, 평생학습 확대, 공공도서관 운영 등 3가지 업무를 담당한다.
무너져가는 공교육 근간이 튼실해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한편으로는 교육에 대한 주민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재육성과 지식정보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평생배움도 게을리할 수 없다. 분출되는 세대간, 계층간 다양한 욕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과 창의적사고, 유연성과 소통을 요구하고 필요로 한다.
이를 해소하고 공동분모를 끄집어 내 교육부군(富郡)을 이루고자 교육지원청, 일선학교 그리고 교육수요자인 군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전개해 왔다.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습능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사이버학습멘토링, 인터넷수능방송국 운영과 민·관협력의 공부방개설과 지원 등을 비롯한 해외문화체험과 어학연수 등의 기회를 제공해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학력신장을 이뤄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별 도서관, 강당 체육관건립과 다목적 교실 증축, 통학버스지원을 비롯 수능시험장설치·유치, 관내고교에 인문계반 신설과 증설, 장학기금 지원 등을 통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단위형과 거점형 영어 체험센터 설치와 함께 원어민 교사 배치를 지원해 글로벌 인재양성을 꾀하는 한편 영재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서 교육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제의 지식과 정보, 기술은 오늘이 되면 효율성이 급격히 줄어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재충전을 위한 평생학습이 필연적이다. 이를 위해 매월 에코피아-가평 아카데미를 열고 자치프로그램을 다양화해 평생배움 열기를 높여가며 주민만족을 이뤄내고 있다.
갈소록 우리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삶의 풍요를 얻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다. 칙읽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365일 도서관을 개관하고 북-크로씽, 두루두루서비스, 이동도서관 운영 등을 통해 도서관을 지역의 토탈문화정보 공간 중심지로 자리매김시켜 왔다.
이러한 정책들이 시행된지 3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가평교육의 현주소는 3년간 가평의 교육인프라와 환경, 학생들의 실력 그리고 중산층주민과 저소득층주민 또 그 자녀들의 교육만족도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KPI로 지수화된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평교육의 현재를 말해주는 좋은 징후들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자녀교육 때문에 가평을 떠나던 교육공동화현상이 멈추게 됐다. 22년만에 인구가 증가추세로 돌아서며 자녀교육을 위해 가평으로 유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영역별 만점자가 배출되고 서울대 등 명문대가 진학률이 상승되며 자긍심과 애향심이 높아가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분출되고 있다.
지난 3년 많은 것을 이뤄왔지만 아직 우리는 배가 고프다. 다음달이면 교육협력부서가 4년차에 접어든다. 4년차를 시작하며 군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교육복지 실현을 통한 교육문화 창출을 위해 군민곁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이우인 가평군 교육협력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