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고 했던가. 세상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이 말은 화엄경에 나오는 말로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가 겪은 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말이다.
어는 무덤 앞에서 잠을 자다 잠결에 마신물이 다음날 아침 해골에 고인 물임을 알게 된 원효대사는 썩은 물도 사람의 마음에 따라 갈증을 해소하는 시원한 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처럼 생각의 차이가 어떤 사건의 해석이나 상황의 결과를 크게 좌우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마음을 밝게 생각하면 밝은 세상이 열리고, 생각을 어둡게 몰고 가면 끝없는 구렁으로 빠지게 된다. 마음은 바람과 같아 멀리 가고 붙잡을 수도 없다. 모양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흔히 마음의 등불이라 하지 않던가. 마음은 나를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다면 자신의 마음을 한번쯤 돌아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곳에 해답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어떤 것이 내 마음인가.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의 마음은 신과 악마의 싸움터이다.’ 라고 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선과 악이 부단히 싸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기도 하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지기도 한다. 더러워지고 깨끗해지는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항시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 너그러운 마음은 사람의 본심이고, 옹졸한 마음은 본심이 아닌 번뇌라 했다. 너그러운 마음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옹졸한 마음은 자유스럽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저마다 독창적인 개성을 지니고 얼굴이 다르고 목소리가 틀리듯 자기의 개성과 재능으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 하늘 위나 하늘 아래나 내 인생을 간섭할 어떠한 자도 없다 하지 않았는가?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한 존재로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보낸 시간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나온 시간들이 가족과 친구, 동료 그리고 내가 해온 일들을 통해 만들어진 것들을 소중한 존재로 빛나게 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필자가 근무하는 동두천시 공직자 가족 모두가 내가 아닌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빛나게 하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 모두 시간에 여유를 갖고 이해심 많고 너그러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아무리 현실이 고달퍼도 마음을 잘 다스리고 마음으로 베풀면 우리 마음은 안정되지 않을까?
마음의 안정은 운동경기에서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골퍼들이 공을 칠 때 “어깨에 힘을 빼고 공을 바로 보고 가장 편한 상태에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스윙하라”라고 한다. 이 말은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만 가장 효과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능률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긴장이나 초조함 대신 부드러움과 여유가 있기 마련이다. 일이란 바쁘다고 생각하면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돼 버린다.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면 잘 풀리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모두 프로 골퍼와 같이 멋진 업무 샷을 날려보자.
/여운성 동두천시 공보전산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