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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레이더자료 활용분야 확대

 

지난 여름 태국에 100일 이상 지속된 강수로 전 국토의 3분의 1일이 잠기는 대홍수가 발생해 아직도 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호우와 관련된 이슈가 증가하고 국내 4대강 사업 추진에 따라 하천 및 물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따라 최근 수문분야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레이더자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레이더는 한반도 전역을 10분 간격으로 관측해 강수량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정량적인 강수량자료를 활용하는데 탁월하다.

초기에 레이더는 전투기나 군함의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이용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레이더가 강수현상을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위험기상을 감시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제12회 기상레이더 워크숍’에는 기상청과 국토해양부, 공군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레이더 및 수문분야 대학, 기상 및 장비 산업 전문가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해 그 다양성을 보여줬다.

이번 워크숍에는 기상, 수문, 항공, 레이더 제작 분야에서 총 37편의 주제발표를 가졌다. 현재 진행 중인 기상청, 국토해양부, 국방부 간 범정부적 레이더자료 공동활용 시스템 구축사업과 레이더 테스트베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레이더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홍수예보나 하천유량 모의에 사용되는 레이더 강수량 추정자료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개발된 레이더자료 알고리즘의 검증도 중요함을 토의했다. 항공분야에서는 윈드시어나 마이크로버스트와 같은 소규모 기상현상을 탐지하는데 레이더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레이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레이더자료 사용자들이 손쉽게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의견에 기상레이더센터가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이처럼 레이더자료의 활용분야가 확대되는 만큼 사용자들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이들이 레이더자료를 다루기는 만만치 않다. 작년에 기상레이더센터가 발족한 이후 많은 대학교와 연구소 등에서 레이더자료를 제공받아 갔지만 자료 처리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센터를 재방문해 교육을 받는 일이 빈번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수문분야 연구원도 개인적으로 교육 받을 수 있는 곳을 묻기도 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말에는 레이더자료를 활용하는 유관기관 및 대학교의 연구원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레이더자료 사용자 회의’를 개최했다. 강원도의 폭설과 겨울비에도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처음으로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 레이더자료의 구성, 처리방법과 표출방법 등을 알리고 자료처리 실습을 통해 레이더자료를 쉽게 활용하는 법을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직접 자료를 처리해 보고 많은 정보를 얻게 됐다며 해마다 이런 모임을 가질 것을 제안하며 다양한 분야의 레이더자료 사용자들까지 신경을 써 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레이더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만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기상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레이더자료 사용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기상분야 뿐 아니라 수문과 항공 그리고 자연환경 조사 사업까지 레이더자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호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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