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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뿌리 깊은 나무와 시(市) 정부

 

얼마 전 종영된 ‘뿌리 깊은 나무’를 보았다. 드라마는 한글 창제를 둘러 싼 일련의 과정을 보여 주며, 조선의 뿌리 깊은 나무가 ‘백성’이라는 메시지로 끝이 났다. 당시의 ‘백성’은 지금의 ‘시민’이다. 지금도 ‘시민’이 지방자치의 ‘뿌리 깊은 나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동안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치솟는 물가와 전세, 높아만 가는 실업률과 늘어만 가는 가계부채는 서민경제를 뿌리 채 흔들었다.

경제가 불안할 때 ‘시민’에게 그나마 다소간의 위안과 울타리가 되는 것이 ‘복지’다. 그리고 더 좋은 복지는 뿌리가 깊고 튼튼한 ‘지방재정’이라는 나무로부터 나온다.

시 정부는 바로 ‘시민’과 ‘지방재정’이라는 두 나무를 잇는 ‘연리지(連理枝)’다. ‘연리지’는 한쪽 나무에 병충해가 있으면 다른 나무가 영양분을 공급하여 병을 이기도록 만든다. 시민(나무)에게 어려움(병충해)이 있으면 시 정부(연리지)는 지방재정(다른 나무)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시흥시는 ‘연리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까? 올 한 해 곳곳에 흐뭇함이 묻어나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동시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로 마음 한 구석이 무겁다. 군자신도시 개발사업의 순항, 소사~원시선 전철 사업 착수, 무엇보다 교육지원 사업을 하면서 우수학생들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상승한 것 등은 기분 좋은 성과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내 고물상 정비, 정왕동 휴게음식점 단속, 소래철교를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야·신천 뉴타운사업이 주민 반대로 취소된 것도 큰 아쉬움을 남긴다. 공무원 비리 사건은 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깊은 반성과 자기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2012년 ‘시흥연리지(始興連理枝)’는 미래를 위해 군자신도시, 교육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참여 확대에 도시의 모든 역량을 모을 생각이다.

첫 과제인 군자신도시 개발사업은 지난 12월 6일 SK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3일 군자신도시 개발사업의 요추(要樞)가 되는 서울대학교 시흥 국제캠퍼스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시협약 체결 등 군자신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둘째, 교육은 도시경쟁력의 원천이며 시흥시민으로서 살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새해 교육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67억원이 늘어난 240억원이다. 증액 예산과 함께 추진되는 혁신교육지구사업, 명문 학교 육성, 주5일제 수업에 대비한 방과 후 학교 지원프로그램 확대 등은 명실상부 교육도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다. 2011년 서민 체감 경기는 매우 어려웠다. 지방정부로서 한계는 있지만 상권 활성화, 사회적기업 등 일자리 창출, 기업SOS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넷째,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운영이다. 시민의 힘이 모일 수 있도록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민이 정책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청사 재배치와 민원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하여 시청을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임진년 새해를 맞이해 시흥시는 시민과 지방재정을 연결하는 굵고 튼튼한 연리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으랏차차! 시흥시민 여러분, 내년에도 모두들 힘내십시오. 여러분이 계신 곳 어디서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흥시를 만들겠습니다. 시흥시는 시민이 주인입니다.”

/시흥시장 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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