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35개 종합병원의 1시간 평균 주차요금이 1천852원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이 가운데 7곳은 무려 3천원이나 받고 있다고 한다. 3시간 정도 문병을 한다고 했을 때 1만원에 가까운 주차요금을 물어야 한다. 하루 입원이라도 한다든지 밤샘 간병을 한다고 하면 몇 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주차장사’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만 하다. 반대로 무료로 주차장을 운영하는 곳은 4개소 밖에 안됐다. 1천원 받는 곳도 5곳에 지나지 않았다.
주차요금이 부담되는 내방객들은 인근 공터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병원들의 주차요금 문제는 항상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대형 병원들의 주차장 수익이 문제로 지적될 정도였다. 이에 따라 대한병원협회는 ‘의료기관 주차요금 자율 징수권고 기준’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 기준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주차요금을 감면하도록 돼 있다. 즉 외래의 경우 진료 4시간, 검사 8시간, 수술 당일 감면 혜택을 주고, 입원은 입·퇴원일 당일, 응급실은 24시간의 혜택을 주도록 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다. 외래환자, 각종 검사환자, 납품 및 공무수행차량까지 감안하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차료를 받지 않으면 인근 주민들까지 주차를 하기 때문에 정작 환자나 진료객들이나 환자가족들이 주차를 못할 수 있다고 한다. 뭐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병원비에다가 적지 않은 주차비까지 물어야 하는 환자나 가족, 외래 진료객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는 도내 대형병원들이 주차요금 징수로 얼마나 수입을 올리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이낙연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1년 7월까지 서울 소재 한병원은 주차 수익으로 무려 18억1천99만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전기한 바 있지만 병원 주차장의 효율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주차요금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주차장 장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수익을 올리는 일부 병원의 행태는 도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의 지적처럼 국민 정서나 병원 운영목적에 맞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특히 병원은 사기업이긴 하지만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