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홍수, 폭염, 가뭄 등 이상기상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극한의 기상현상과 국지규모로 일어나는 대기의 미세한 현상까지 관측할 수 있는 첨단기상장비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상산업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와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상청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첨단 기상장비의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조사한 ‘기상장비 국산화율 및 선진국 대비 국내 기술수준 분석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민·관 협업 강화와 집중적인 R&D 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기상장비 국산화율은 평균 29.1%로 지상 46.7%, 해양 32.5%, 항공 25.4%, 원격탐사 23.3%, 고층 22.2% 관측장비 순이며, 미국·독일·핀란드 등 선도기술 보유국 대비 국내 기술수준은 평균 71.7%로서 지상 78.2%, 해양 76.0%, 지진 71.7%, 항공68.6%, 원격탐사 67.5%, 연구 63.0%, 고층 62.3% 관측장비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술격차는 평균 4.3년으로 분석됐다.
기상장비의 국내시장은 제품의 질, 다양성, 가격 경쟁력의 3박자가 국산 채용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개선 및 고도화 사업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시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상위성수신기, 레윈존데, 해양기상부이, 파고부이 등을 수출산업화로 연계하기 위해 수출 대상국별로 특화된 장비(재해기상관측장비: 온습도계+우량계, 스마트우량계, 친환경 레윈존데, 천리안위성수신시스템 등)로 재구성해 신규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상청의 이러한 지원정책들이 실질적으로 상용화 및 수출산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개발된 국산장비가 국제적인 신뢰성과 인지도를 획득해야 한다. 이에 기상청은 올해 ‘성능인증제도 지원방안 연구’를 통해 기상장비의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수요와 변화에 대응하고 국산제품의 신뢰도·정확도를 입증할 수 있는 성능인증제도의 단계별 도입 방안을 마련했다.
기상장비 성능인증제도가 도입되면 매년 기상장비업의 매출이 331억원 증가돼 ‘2015년에는 910억원의 매출증대와 179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 제·개정이 불필요한 민간인증을 내년 상반기 중에 우선 실시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중장기적으로 법정 임의인증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분야가 다른 기술끼리 활발하게 융합되면서 새로운 기술이 빠른 속도로 창출되고 있다. 기상기술과 타산업의 유망한 기술을 융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기상산업을 구현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IT-MT(정보-기상기술)융합 유망기술 공개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기상산업의 발전을 더욱 더 견인할 예정이다.
/엄원근 기상청 관측기반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