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면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다짐하며 여러 가지 결심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새해 결심은 금연, 금주, 운동, 살빼기, 독서, 영어공부, 등산, 여행, 가족들과 시간보내기 등등이다.
이 가운데서도 3대 인기결심은 아마도 금연, 운동, 살빼기일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 3가지 모두가 우리 건강과 밀접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으로 치매, 심혈관질환, 뇌질환 등 각종 질병에서 벗어나 여생을 보내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심 앞에서 만큼 인간의 나약함이 적나라하게 증명되는 순간도 없다.
우선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결심한 살빼기의 경우 각종 다이어트 상품과 병원의 의술을 빌린 수술방법 및 임상, 또 한의원의 살빼주는 약 등 다양한 보조기능들이 있지만 성공이 쉽지 않다. 오죽하면 2012년을 맞아 잡코리아가 조사한 ‘지난해 가장 버리고 싶은 것’ 1위가 ‘나의 묵은 살들’이었고 ‘작심삼일의 의지력’이었을까.
금연 역시 일부 기업들이 승진이나 취직 혹은 인센티브까지 내걸어 2마리의 토끼를 좇는 심정으로 결심을 하지만 이 역시 얼마못가 식구들 몰래 아파트 베란다에서 뻐끔담배를 피어대는가 하면 회사 회장실도 아닌 옥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처량한 흡연에 나서는 형편이다.
운동 역시 호쾌한 심정으로 회사나 동네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아이돌 가수들이 선보이는 매력적인 근육맨을 꿈꾸지만 3일이 지나면 왜 그리도 약속시간이 겹치고 사업상 혹은 인정상 미룰 수 없는 만남이 줄을 잇는지 모른다.
결국 이 모두가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니 남편으로서, 직장 상사로서, 아버지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러한 작심삼일은 단순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과업미달이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까지 더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작심삼일이라는 새해 결심을 끝까지 밀고 갈 묘수는 없을까.
요즘 인터넷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등에서는 새해 결심을 돕는 상품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다이어트 피기’라는 상품은 돼지모양으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빛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냉장고 문을 열때마다 꽥꽥소리를 질러 과식을 방지한다.
또 다이어트효과가 있다는 슬리퍼가 절찬리 판매중이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금연 보조품들이 새해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 모두가 ‘결심(決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