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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말 먼저 들어보라니까!

혹자는 현대사회를 가리켜 ‘집단의 분출시대(The Eruption Of the Groups)’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회 내 각종 집단과 조직이 각기 자기그룹의 지향하는 목표와 이익을 위해 극명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때로는 과도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도 “내 말 먼저 들어보라니까!” 라고 이야기들 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과 주장이 때로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거나 통합보다는 분열의 장으로 오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필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올바른 시민운동과 참여가 수없이 강조되는 것이다.

석학 피터 F. 드러커에 의하면 40여년 전 미국에는 30만개의 NGO가 있었지만 지금은 등록된 수 만해도 100만개가 넘는 NGO가 사회 전 영역에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의 두 사람 중 한 사람 정도는 일주일에 평균 3~5시간을 NGO단체에서 무료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도 5천개 이상의 NGO가 등록돼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제 문제들에 대해 정부와 기업에 조언하거나 스스로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도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공익성과 자율성이라는 두 가지 이념의 견지라 할 것이다. NGO가 공익성과 자율성의 두 가지 이념을 견지하면서 사회 정의(Social Justice)를 위해 활동한다면 NGO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할 것이다. 때로는 약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부정과 비리를 비판하며,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불우한 이웃을 돕거나 사회 한 모퉁이에서 힘없이 흘러나오는 어느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그 가는 길은 보람 그 자체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일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 생각한다. 중요한 점은 ‘참여’라 할 것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참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참여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최고의 덕목이요, 시대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참여가 왜곡돼 참여를 명분으로 참여에 무임 승차(Free Rider)해 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부풀려 전파하는 등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더욱이 올 한 해에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함께 있으니 더더욱 걱정이 배가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올바른 방향의 시민운동은 애국운동이요, 윈-윈 운동인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 간부들의 정계 진출로 시민운동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역시 기댈 곳은 시민운동 밖에 없다. 뜻 있는 모든 이가 걱정하고 있는 ‘선거의 해’를 맞아 올바른 시민운동을 통해 국격(國格)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보자.

/정병운 한국정책포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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