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할 것 없이 힘들다는 소리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고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부자들만 챙기는 정권, 서민들을 외면하는 정권, 특정 종교에 치우친 정권이란 비난도 단골메뉴처럼 펼쳐졌다. 이번 ‘총선 때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로 집권여당의 몰락을 점치는 사람도 많았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하지만 이 정권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는 극에 치달은 느낌이다. 거기다 더욱 심각해져 가는 학교폭력과 정치권의 돈봉투 비리, 한미 FTA 갈등, 소 파동, 다이아몬드게이트 등 한 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
그 와중에 흐뭇한 소식도 있었다. 그것도 도내의 외진 지역 가평군 얘기다. 가평군이 지난 6일부터 개최한 ‘제3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 방문객을 중간 집계한 결과 지난 축제 때보다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평군에 따르면 개막일인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무려 40만7천700명이 축제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추세대로 라면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9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지난 제2회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에 79만700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지난 축제보다 많은 하루 평균 8천명이 찾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경춘선 철도의 가평역 이용객은 총 5만8천990명으로, 지난해 4만2천970명보다 무려 1만6천20명(37.3%)이나 늘었다. 인구가 고작 6만여명 남짓한 군 단위 지역인 가평은 현재 겨울축제인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와 가을축제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해 명실상부한 축제의 고장으로 지역브랜드를 인식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열렸던 재즈페스티벌의 경우엔 18만8천여명이 가평을 찾았다. 이에 따라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평에서 열리는 축제는 지역브랜드 효과를 높이고 얼어붙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2회 때는 21억2천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유통시키는 등 모두 122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가평군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간접적인 효과를 합치면 최소 400억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이처럼 가평의 축제는 놀이판을 넘어 지역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축제가 끝나기 전에 가평에 가보자. 가평에는 자연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 가평짚와이어, 남이섬 등이 인근에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