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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벌님’들 왜 이러시나요?

이런 저런 악재로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친(親)시장주의를 포기하고 적극적인 정부 개입으로 양극화를 해소해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정책의 실패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는 이제 깊을 대로 깊어져 사회적 정치적 양극화 현상마저 낳고 있다. 양극화의 부작용을 선거를 앞두고서야 해소해나가겠다는 집권여당... 이래서야 스스로를 ‘궁민(窮民)’이라고 자조하는 국민들이 이 말을 믿어줄지 걱정된다. 물론 민심을 잃은 현 정부와 일정 정도 차별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내놓은 궁여지책이겠지만 왜 진즉 적극적이지 못했느냐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큰 시장’만 챙긴 정부와 여당의 실책으로 인한 부작용은 그만큼 컸다.

연합뉴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서민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역 확장으로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연이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준다. 성공적인 경영 혁신을 이룬 일부 전통시장을 제외하곤 당연히 매출도 줄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SSM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은 이미 2007년 전통시장을 앞질렀고 백화점도 2010년 전통시장을 추월했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3개 대형마트의 2010년 매출 규모는 33조7천억원으로 전통시장 판매액보다 10조원이나 많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주로 운영하는 TV홈쇼핑과 방문판매 등 무점포판매도 2010년 31조원으로 커졌다. SSM 매출은 2009년 4조2천억원, 2010년 5조원, 2011년에는 6조1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대형마트와 SSM의 성장은 시설 노후화와 부족한 서비스로 주부 등 고객의 외면을 받은 탓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영역 확장이다. 정말 이들의 행태를 보면 ‘후안무치’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SSM은 동네 골목길의 구멍가게와 슈퍼마켓, 영세 식품점, 정육점을 사라지게 하고 주인들을 실업자와 빚쟁이로 만들게 했다.

그도 모자라 재벌가 2~3세들은 동네 빵집과 커피점, 심지어 순대, 떡볶이, 분식마저도 손을 대려하고 있다. 여론에 못 이겨 삼성의 신라 호텔이 제과 커피사업과 아워홈이 순대·청국장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제발 아서라.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서민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은 죄악이다. 부자와 재벌은 가진 자의 여유와 품위, 도덕이 있어야 한다. 존경받지 못하는 ‘가진 자’들이 꼼수를 부리는 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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