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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원팔경’새로 제정해야하지 않겠나?

각 지역마다 이른바 ‘팔경(八景)’들을 정해놓고 있다. 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팔경을 지금까지 사용하는 곳도 있고, 최근에 새로 제정한 지역도 있다. 화성시 같은 경우는 최근에 새로 제정한 곳이다. 다만 제부도의 바다물 갈라짐 현상을 표현한 ‘제부모세’ 같은 부분이 거슬리기는 하나 좋게 생각하면 새롭게 현대적 명칭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만하다. 정조대왕의 개혁정신과 애민정신이 살아 있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에도 당연히 수원팔경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정조시대에 이미 봄과 가을의 경치를 따로 제정한 ‘춘팔경’과 ‘추팔경’도 있었다. 이 그림은 김홍도 등 조선 최고의 화원들이 그림으로 남겨놓아 전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수원시는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수원춘추8경 제작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학술토론회는 수원춘추8경(수원8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수원8경을 제작, 관광자원 개발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학술에는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꽉 메웠으며 분위기도 매우 뜨거웠다. 어느 학술회에 가 봐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 또한, 끝나는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은 드문 것이었다. 그만큼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다. 중요한 내용도 잇따라 발표됐다.

그 가운데 청중들의 관심을 제일 많이 끈 것은 ‘수원팔경’이 어느 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관해 정해득 박사(정조대왕기념사업회 사무국장)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수원팔경은 일제 시대 일본에서 활동하던 유행가 엔카 작사가인 후지노라는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근거를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정조시대의 춘추팔경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수원팔경은 새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광교적설’은 일본 후지산을 숭상하는 일본인들의 정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수원시는 이제라도 수원팔경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 일제시기에 일본인의 정서에 의해 만들어진 수원팔경 대신 수원의 역사와 현재 수원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팔경을 다시 제정하는 것이 옳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수원만의 ‘팔경’을 제정해야 한다. 청중석에서 나온 의견 가운데 “왜 꼭 어려운 한자를 써야 하는가. 어린이나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하자”는 제안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이를테면 ‘팔달산 해맞이’, ‘동장대 달마중’등은 해석이 필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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