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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의 간호조무과 신설논란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그저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있으면 모두 간호사인 줄 안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왜냐하면 극중 주인공은 ‘간호조무사’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는 다르다.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구분돼 있다. 간호사는 4년제 간호대학이나 3년제 간호전문대학을 나와서 간호사 국가시험을 거쳐 면허를 발급받고, 간호조무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전문학원을 다닌 후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딴다.

간호조무사는 환자 간호 및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인건비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간호조무사에게 진료행위를 시키는 등 의료법을 위반하는 사건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평택에 있는 국제대학에서 간호조무사 전공을 신설했고 이를 놓고 관계 단체나 기관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보건복지부는 전문대학에서 간호조무를 전공한 응시자에게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올 상반기 안에 처리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또 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와 특성화고 보건교사들은 지난 18일 국제대학의 보건간호조무과 신설에 반대해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했다. 아울러 지난 26일까지 학원생을 대상으로 전문대학 보건간호조무과 신설반대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해 성명서를 내고, 간호대 학생 등을 상대로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간호조무사는 현재 고등학교와 전문 학원 등을 통해 양성되고 있으며, 전문대학을 통한 간호조무사 양성은 체계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협회나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국제대학 측의 얘기는 다르다. 간호조무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문대학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병원협회 측도 간호사가 수급되지 않아 병동 폐쇄나 입원료 삭감은 물론 폐업 병원도 속출하고 있는 형편에서 전문성이 있는 간호조무사 교육과정은 필요하다고 밝힌다. ‘학원이나 특성화고와 다르지 않은 교과과정을 전문대학에서까지 가르칠 필요는 없다’는 주장과 ‘간호조무사 교육의 질을 높여 전반적인 의료 서비스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주장 모두 일리가 있지만 이미 모집한 학생들은 어떻게 할까? 한발씩 물러나서 해결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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