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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소불인즉난대모

 

小不忍則亂大謀

큰 목표 앞에서는 힘든 인내도 감수해야 한다

중국 한나라 유방(劉邦)을 섬긴 한신(韓信) 장군의 일화다. 그는 젊어서 체격이 장대한 장수였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동네를 주름잡던 깡패에게 걸려 수모를 당하게 됐는데, “그 덩치에 칼만 차고 다니면 다냐? 머리통은 텅 비었겠지”하며 “자신 있으면 그 칼로 나를 찔러봐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내 가랑이 사이를 기어 가 봐라”고 많은 구경꾼 앞에서 조롱했다.

한신은 조용히 깡패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서 나갔다. 한신의 힘과 용기로 볼 때 그 까짓 몇 놈들은 당장에 해치울 수가 있었지만 큰 꿈을 지닌 장수가 사소한 짓으로 경솔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참기 힘든 일이었으나, 참아낸 교훈인 것이다.

징기스칸의 인내는 참 유명하다. 어린 자식들에게 또는 그를 따르는 부하들에게 틈만 나면 인내를 강조했다.

그는 “약할 때는 참고 양보하고 기다리면서 힘을 길러라. 먼저 자기의 날개를 강하게 단련시켜 놓으면 비바람이 불고 눈서리가 내린다 해도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자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징기스칸도 의형제였던 자무카의 도전으로 전투에서 대패했다. 그러자 산속으로 숨어 5년 간 군사를 모아 전술을 익혀 금나라를 격파했다.

누구보다도 자존심에 젖어있으면서도 약할 때는 굽히고 참아낼 줄 아는 그의 인내의 지혜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제시하는 바가 크다. 상대가 강하고 내가 약하면 실력을 기르면서 후일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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