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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경찰청장 취임 100일 맞아

 

이달 18일이면 이철규 청장의 취임 100일이 된다. 사람도 태어나면 백일잔치를 한다. 태어남을 축하하는 뜻이고 잘 자라서 대견하다는 의미를 함께 포함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 백일을 축하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되새겨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서 도민들은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경기경찰의 치안을 예견하고 마음 든든히 지켜볼 수 있겠다.

우선은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근본 기조를 지닌다. 아동과 장애인, 그리고 여성을 위한 치안을 근간으로 하겠다고 했다. 힘이 없고, 가난한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그의 내면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 가까이 접해 보면 온화하고 따뜻함을 느낀다. 이 청장은 겪지 못할 고통을 받은 지난 시련이 있었기에 자신보다 남의 아픔을 더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남다르다. 마치 한 송이 소담한 꽃송이 곁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인간미의 향기가 은은히 전달된다. 나는 문득 미당 서정주 시 ‘국화 옆에서’를 떠올린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

짧은 100일 많은 일을 했고 앞으로 할 일들을 계획해 놨다. 우선 일선경찰에 대한 지침이었다. 경기도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여건을 지닌 지역이다. 대도시가 있고, 해변마을이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농촌지역이 있다. 삶의 형태가 다른 만큼 주민들의 기질이나 성품 또한 다르다. 경기도 전 지역에는 총 41개의 경찰서가 있다. 청장은 각 지역 치안실정에 맞는 맞춤형 치안을 서장들이 임하라고 지시했다. 상부기관의 명령이나 눈치를 보지 말고 그 지역에 치안을 자율적으로, 책임감 있게 수행하라고 했고, 이를 청장으로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주민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우선 파악해 주민이 원하는 바를 해결하라는 지시였다. 도시와 농촌 주민이 바라는 바가 다를 수가 있다. 또 해변가에 사는 주민 역시 그 바라는 바가 다를 것이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치안활동을 해야 한다고, 치안 권한을 대거 위임했다. 매우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지시였다. 이 권한 위임은 각 부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시행토록 했다. 감찰, 인사 분야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민의 생활을 해하는 폭력조직에 대해선 단호하다. 이미 폭력과의 전쟁선포 이후 도내의 폭력조직은 전부 검거, 소탕한 상태다. 그에게는 용서가 되지 않는 사안이었다.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강력하다. 스쿨폴리스제도를 둬 그에 마땅한 전문성을 지닌 경찰관에게 학교의 폭력을 전담하게 했다. 관계 학교 교사와의 긴밀한 협조와 신고접수 창구를 둬 피해자를 보호하는 한편 신고에 합당한 단속을 실시하게 했다. 학교 내 폭력서클은 강력한 태세로 해체하고, 이에 대한 단속은 지속해 뿌리를 뽑겠다는 의견이다. 힘없고 순진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취임한 후 이룬 성과는 장비의 과학화였다. 인력의 낭비를 없애기 위해 현대화된 방범용 CCTV 설치와 무인단속 장비 등을 확대 설치 보완하는데 힘썼다. 광범하고 세밀한 치안현장을 조성한 것이었다. 이러한 치안의 조성은 경기북부청 개설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독립관청으로서 2청의 부장제로 각과를 신설하고, 직제 개편을 실시해 지휘체계를 강화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다. 여기에 대한 법안은 작년 국회를 통과한 바가 있어 이제 가시화가 된 상태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동료나 선배들은 그에게서 엄격하고 냉철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내가 글을 쓰기 때문인가? 언론을 통해 마주하면 자애롭고 향긋한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작가 박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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