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던힐, 보그 등을 생산하는 BAT코리아와 마일드세븐을 판매하는 JTI코리아가 담배값을 인상한 한 후 말보로·팔리아먼트 등 생산하는 또 다른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코리아도 주요 담배가를 인상했다.
이들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가격인상 이유를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해 외국담배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2천억원이 넘었다는 점을 비춰볼 때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특히 담배는 주 수요층이 서민들이기 때문에 이유없는 8%의 담배값 인상으로 서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물가정책은 외면한 채 외국계 담배회사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어 가격인상 요인을 꼼수 말고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담배의 원료인 잎담배는 수입산이 국내산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싸기 때문에 저렴한 수입산 잎담배를 사용하는 외국 담배회사의 가격인상 논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입 잎담배보다 2배 이상 비싼 국내산 잎담배를 농민들에게 전량 구매해 사용하는 국내 담배회사인 KT&G는 담배값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우리나라에서 담배를 판매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수익금을 외국기업의 이익배당금으로 모두 챙겨만 가고 국내에 재투자나 사회공헌활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외국계 담배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외국계 담배회사들의 국내 기부액을 살펴보면 BAT코리아는 3억1천만원, JTI코리아는 1억4천만원에 불과하며 이번에 가격을 인상한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전혀 기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물가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담배값을 동결한다고 밝힌 국내 담배회사인 KT&G의 경우는 294억원을 기부했다.
최근 외국계 담배기업들의 제품가격 줄줄이 인상 소식이 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시민들을 마치 봉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쯤 고민해 볼 때인 것 같다.
/전성배 모란민속상인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