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의 힘에 의한 변화를 제외하고 향후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통일’일 것이다. 통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솟게 할 일대 사건이 될 것이다.
통일이 온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원하는 통일한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통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이다. 이러한 통일준비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것은 전국민의, 특히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통일의지 고양이고, 그것은 바로 통일교육의 몫이다.
지난 3년간 통일교육 예산이 300% 이상 증가됐고, 올해는 ‘청소년 통일체험’ 프로그램에 지난해에 비해 700% 증가한 15억원이 편성된 것을 통해 청소년 통일교육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통일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여유는 많지 않으면서, 이에 반해 통일교육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백년을 넘어 무한하다는 점은 통일교육의 방향을 바르게 설정해야 하는 절박성을 말하고 있다.
먼저 통일교육의 내용은 청소년들이 통일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도록 구성돼야 한다. 통일에 관한 문제가 청소년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일치한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취업 기회의 증가,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여행 등과 같은 통일에 따른 구체적 편익을 통해 통일이 청소년 자신들에게 유익한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세번째로 통일교육을 소극적·수동적 방식에서 적극적·능동적 방식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통일교육도 발맞춰 나가고, 더 나아가서는 그에 앞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N세대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소통구조를 염두에 두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교재와 쌍방향 교육을 가능케 하는 신개념 소통방식들을 개발하고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통일교육원은 올해 다양한 학교통일교육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까지 ‘평화통일대행진’, ‘청소년 통일미래 글로벌 리더십 캠프’ 등 여러 개로 분산돼 운영되던 체험프로그램을 ‘청소년 캠프’로 통합해 그 규모를 500여명 수준에서 최소 5천여명으로 확대할 것이고, 전국의 각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도 200개교에서 500개교로 늘릴 것이다.
학교통일교육의 확대는 정규교과과정에서도 병행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과부 등 유관부처와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통일교육이 38개에 달하는 정부의 시책교육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교육보다도 중요한 단 하나의 교육으로 중요시돼지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SNS상의 통일교육 커뮤니티를 운영할 예정이며,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해 다양한 통일교육 자료들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될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 선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디지털 통일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청소년층 가운데 선도그룹을 형성하는 과제도 추진할 것이다. 2011년 김정일 사망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훨씬 강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통일준비, 특히 통일교육에 대한 요구는 2012년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2012년은 통일교육원이 개원한지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따라, 통일교육원은 미래세대인 청소년 통일교육을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선도적으로 준비하는 통일교육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서정배 통일교육원 교육총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