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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우불우자시야

 

遇不遇者時也

일이 잘 되고 안 됨은 때가 있게 마련이다

인간의 운명에는 잘돼 가는 경우와 잘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것은 모두가 시대에 따른 것이므로 비록 불우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비관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하며, 때를 얻었다 하더라도 함부로 뽐내거나 경솔히 해서는 안된다. 즉 좋은 환경을 만났다고 절대로 교만하거나 가벼이 해서는 안된다고 옛 사람들이 여지없이 지적하고 있다.

우(遇)란 잘나간다는 것을 말하며 불우(不遇)란 글자 그대로 불우하다는 말이다. 공자는 사람의 운명이 잘돼가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어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人有十年旺 鬼神不取謗(인유십년왕 귀신불취방)란 말이 있다. 사람마다 십년의 왕성한 운수가 있으니 이렇게 운수가 좋을 때는 귀신도 움츠리고 어찌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시대에 때를 만난 이들 가운데 정치인들이 있다. 선거에 수없이 떨어지고 고난의 긴 긴 세월을 보냈다 해 인동초(忍冬草)라 말하며 이제는 꿈을 접고 정치판을 떠난다며 하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멀리 떠난 사람이 때가온 것일까.

어느 날 다시 돌아와 그가 꿔왔던 꿈을 이룬 것을 십여 년 전에 우리는 분명히 봤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우(遇)와 불우(不遇)가 따라 다닌다. 불우가 오면 슬기롭게 잘 넘기고 공자의 말처럼 몸을 닦고 행동을 단정히 해 때가 오기를 기다리란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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