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 (목)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경기춘추]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해 말해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듯 싶다.

분홍빛 미래를 약속하는 정치인 들을 비롯해 방송 매체를 통해 매일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업광고, 개인과 개인 간 에 오가는 비꼬이고 뒤틀린 대화는 물론 형언할 수 없는 온갖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집단이나 사회, 넓게는 한 국가에 있어서 정신적 신뢰성의 부재 현상은 곧 그 사회의 언어의 혼란을 통해 드러나고 있음은 학문적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익히 알 수 있는 상식이다. 우리사회는 어디가 그렇게 병들었기에 이처럼 사실의 진위를 가늠하기 힘든 혼란에 싸여있으며 한 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둠 속에 갇히게 됐고 그로 인한 후유증은 무분별한 집단 신경 증세에 휘말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돼 또 다시 치유하기 힘든 흑과 백의 양극 논리로 채색되기에 이르렀는지 사뭇 궁금하다.

실제로 오늘날의 각종 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흘러가고 오는 말과 글의 홍수시대에 어떤 의미에서 말과 글, 특히 범위가 제한된 부문에 대한 교육이나 소개가 아니고 자신의 의견이나 주의주장을 피력하는 일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그 이유 중 자신의 의견이나 주의, 주장이 전체적인 면을 간파하지 못하고 국소적인 고찰에 그치는 경우 그에 대한 반발이나 저항을 감수해야 하며, 유사한 말이나 글을 계속해 쓰게 되는 경우, 논리적인 오류나 모순을 피하기 어려우며, 자칫 ‘이현령비현령’이 돼 아무것도 아닌 말 또는 글과 진배없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분히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된 행태와 유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말과 글이란 의사 또는 감정을 전달 하므로써 그 다음의 행위 또는 동작을 유발하거나 어떤 실질적인 결과를 얻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로를 전해지든지 막론하고 그 말의 의미와 진위가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거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중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말과 표현을 비롯해 공인으로서의 정치인들의 발표나 주장은 명백한 진실과 사실에 근거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소통의 근거를 삼을 수 있는 진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중파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는 물론이고 정치인들이 주장하고 전하는 말들이 도무지 신뢰가 안가고 그 진위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입장이나 생각이, 상황에 따라 다소 변할 수 있고 또 그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가적 정책을 비롯해 국민의 이해를 두고서 처해진 자기 입장에 따라 이미 했던 말과 표현이 다르게 나타난다면 어떻게 신뢰하고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는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가 혼돈의 말 홍수에 휩쓸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여야를 막론하고 퍼붓듯이 쏟아 내는 말들은 본말이 전도되고 이미 자신들이 주장하고 표현했던 것들도 아니라고 그 실체조차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하며 어느 장단에 춤을 추구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는 만물의 척도이다”, “생각도 일종의 언어이다” 이는 유명한 분석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말이다.

그는 인간의 언어 분석을 통해 진리에 도달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는 투철한 지적(知的) 탐구 끝에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언어가 존재와 집이라는 말은 결국 우리의 존재가 언어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뜻이다. 다가올 총선을 비롯해 연말의 대선까지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언어와 왜곡으로 뒤엉켜 있는 말들로 인해 혼란스럽고 시달려야할지 걱정스럽다.

아울러 타인과 더불어 사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과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고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구별하는 지혜가 새삼 필요한 때라 싶다.

/강준의 용인대 경영학 박사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