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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의 개구리 소년들이 없도록 노력해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 꿈틀린다는 경칩이 지나니 봄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봄이 되면 경찰관들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개학이 되면서 실종사건 신고가 늘어가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필자가 파출소 현장근무시절 어린 아이가 집을 찾지 못한다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름은 뭐니?”, “집 주소는?” 등 간단한 질문을 했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안심시키기 위해 준 사탕만 먹고 있었다. 다행히 인근 파출소 실종아동 수배가 있어 부모를 찾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자폐성 아이를 혼자 등하교 연습을 시키는 중 아이가 길을 잃었던 것이었다. 아이의 부모는 고마워하면서 아이 옷에 있는 이름과 연락처를 확인시켜 줬다. 이후 실종 아동 신고를 접하면 가장 먼저 옷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고 옷을 너무 열심히 확인하다 정작 손목에 낀 실종방지용 팔찌를 뒤늦게 발견하고 부모에게 인계한 기억도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이것저것 살펴보고, 집중하느라 부모와 순간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시장에서 어머니를 잃고 울면서 집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부모와 떨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교육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길 잃은 아이를 발견하면 먼저 경찰청 실종아동 찾기 센터(국번없이 182)로 신고하고 아이가 있는 장소에 그대로 서서 일단은 아이의 부모를 함께 기다린다. 보통 아이가 잠깐 한눈을 팔거나 부모의 부주의로 아이와 떨어진 경우 아이의 부모는 가까운 장소에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아이에게 이름과 사는 곳, 전화번호 등을 물어보며, 아이 이름을 불러주면서 달래준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절대 아이가 집에 간다고 혼자서 가버리게 내버려두면 안되며 아이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소지품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부모들이 유괴방지를 위해 아이의 이름이나 집 전화번호 등을 보이지 않는 곳에 새겨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혹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 부모 잃은 아이를 발견하면 안내데스크나 방송실로 가서 안내 방송을 하면 부모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또 아이를 실종아동 보호센터나 경찰서, 파출소 등에 인계하는 경우 아이를 발견한 사람의 이름, 연락처와 주소 등을 남겨두는 것이 추후 많은 도움이 된다.

실종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아이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내 아이, 내 가족을 대하는 심정으로 아이가 부모에게 잘 인계될 수 있도록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실종 아동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2의 개구리 소년들이 나오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장학수 경기경찰청 2청 경무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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