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 생태교통 시범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된 것이다. 생태교통사업이란 어떤 면에서는 엄두가 안 나는 일이다. 쉽게 말해 석유나 휘발유, 가스 등 공해를 발생시키는 연료사용 자가용 자동차를 운행하지 말고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고 불가피한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어찌 보면 무모한 실험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인한 현재의 환경파괴현상을 생각하면 생태교통은 미래의 대안교통일 수밖에 없다.
생태교통(EcoMobility)은 ‘도보, 자전거 등 무동력 이동수단과 함께 전기차, 버스, 기차,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결합한 친환경 도시 교통’이라고 정의된다. 지난 2007년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기후회의에서 범세계적으로 생태교통 세계동맹(Global Alliance for EcoMobility)이 출범됐다.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생태교통 페스티벌(Eco-fist mobility festival)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 화석연료 고갈시대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즉, 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친환경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에 생태교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국제적 시범 프로젝트로 수원시에서 내년 5월 6일부터 말까지 약 4주간 진행된다. 이에 앞서 시는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 생태교통 시범사업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시범지역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10월 중에는 1~2일간 차 없는 마을 예비행사와 지역 축제도 개최한다. 시는 행궁동 화성행궁 일대와 500~2천500가구 규모 내에서 주민 동의율과 참여 의지가 높은 곳 등을 최종 시범지역으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정의 경우 승용차를 제외한 자전거, 스쿠터 등 가족구성원들에게 적합한 이동수단을 활용, 4주간 생태교통을 실천하게 된다. 참여가정에는 교통비와 주차비 등이 일부 지원되며, 시범지역 내 도로, 각종 시설물, 가로환경, 도시디자인까지 모두 정비된다. 주민들은 출퇴근, 등하교, 장보기 등의 일상생활에서 자동차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인에게 보여줘 생태교통이 지구를 보호하는 중요한 부분임을 알리게 된다. 생태교통이 과연 가능할까? 세계는 이 실험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