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을 생활화하자. 이는 우리 일상생활의 주변에 위험물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는 20층 이상 아파트가 즐비하다. 주상복합에 사무실용도 건물까지 고층건물은 이 지역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특히 판교지역 고층건물의 위용(?)은 놀라울 정도다.
며칠 전 사무실에 70대 노인이 방문해 “주상복합아파트 20층에 거주하는데 만약 불이나면 어찌 대응할 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많은 주민이 이 노인과 같이 생각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채 우리는 살고 있다. 화재는 물론이고 폭설, 폭우, 지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와 교통사고, 건물붕괴 등 위기의 순간들은 그만큼의 대비책을 요구한다.
얼마 전 대구지하철 사고 9주기였다. 방화로 빚어진 이 화재로 사망 192명, 부상 148명이 발생하는 등 그 피해는 심각했다. 그 때부터 지하철 탈 때마다 수동 개폐장치 등 대피시설에 눈길이 간다는 이가 많다.
다중집합장소나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는 큰 피해를 부른다. 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대피 행동에 친해져야 한다.
관심여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 음식점, 노래방, 영화관 등 다중이용업소를 찾는 이는 비상구 상태를 살펴둬야 한다. 비상구 설치 못지않게 이용자들의 관심은 중요하다. 출입구 외에 비상구가 설치돼 있는 지, 어디에 이 시설이 있는 지 등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때 출입구 근처에 시신이 많았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물 관계자의 비상구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침이 없다. 비상구가 좁지 않은 지, 지장물로 막혀있지 않은 지 늘 살펴야 한다. 비상구 시설에 대한 일일점검 의지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대처할까. 출입문 열고 탈출할 것인지, 출입문에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수건 등으로 틈을 막고 구조 손길을 기다릴 것인지, 탈출 했을 때 집합장소는 어딘지, 연락을 어떻게 취할 것인지, 탈출할 때 집안의 가스는 누가 잠글 것인지 등 우리는 이 사례들을 깊이 인식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정충실 분당소방서 구미119안전센터 소방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