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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자전거로 즐기는 옛 중앙선

 

자전거타기에 좋은 계절이 봄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느긋하게 주변 풍경을 구경하며 힘껏 페달을 밟는 묘미가 쏠쏠하다.

지난 주말 겨울의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던 들판의 모든 생명체들이 기지개를 펴듯 서서히 일어나며, 아름다운 봄기운이 나를 한강 자전거 길의 시작점인 팔당역으로 향하게 했다. 그곳엔 먼저 온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연인, 가족과 함께 1㎞를 달리다보니 북한강 철교를 활용한 자전거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한강 자전거 길 중 전망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팔당역에서 1㎞지점에 있는 옛 중앙선철도 구간으로 몇 개의 터널로 이어져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구간이다. 철교조물은 녹이 슨 채로 그대로 남아있고 철길위엔 나무로 바닥을 깔아놓은 풍경이 한결 운치를 더했다.

놀라운 것은 네 군데에 강화투명유리로 마감해 푸른 강물과 주변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밤이 되면 철교의 조명이 신비감을 더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다.

한강 수변지역을 달리다 보면 옛 초소를 단장해 만든 기념관과 전망대도 찾아 볼만한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다다르면 한방차 한잔으로 낭만을 느껴 볼 수 있고 주변 생태공원에서 수생식물과 토종식물도 구경 할 수도 있어 하루 코스로는 적당하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양평방향으로 가다 터널을 지나 우측으로 진행하면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만나고 양수리 종합 촬영소에선 운이 좋으면 시네극장에서 영화구경도 할 수 있다.

달리다 출출하면 옛 모습 기와집으로 지어져 운치가 돋보이는 양수리 추어탕 집에서 한 끼를 때우면 제격이다. 이곳 하이킹 교통편은 중앙선 전철을 이용해 팔당역까지 온 뒤 주차장에서 공용자전거를 임대해 즐길 수 있으며 자전거를 휴대하고 전철을 이용한다면 앞 칸과 뒤 칸에 자전거를 실어 이동하면 된다.

새봄을 만끽하려면 양수리주변을 따라 잘 정돈돼 있는 자전거 길을 사랑하는 연인,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싶다.

/윤준용 한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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