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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 농업 녹색성장, 계속돼야 한다

 

전 세계는 지금 녹색성장의 시대를 향해 빠르게 나가고 있다. 화석연료가 인구증가로 인해 고갈되고 있는 것도 이유겠지만, 무분별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시간이 갈수록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성장, 녹색혁명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세계의 에너지 중심도 점점 변하고 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고갈 시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세계 각국은 이를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태양, 바람, 물, 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가 자연 순환의 원리에 순응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날이 갈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이러한 친환경 자원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농업 적용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이를 농업에 활용하는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그 연구성과물로 땅속의 열과 공기를 이용해 농업시설의 난방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최근에는 강 주변의 지하에서 뽑아낸 물, 버려지는 화력발전소의 폐열 등을 이용해 시설원예시설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농업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분해해 전기를 생산하는 미생물 연료전지의 개발과 왕겨를 발효시켜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 등 차세대 녹색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열, 태양광, LED 등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갖춘 지난해 개관한 식물공장 연구동에서는 기후변화에 관계없이 1년 내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연구가 한창이다.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식물공장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기후변화시대와 식량난에 대비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미래 농업생산시설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의 연구를 통해 대체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업부문의 바이오매스 잠재 발생량이 엄청난(연간 약 1천164만톤) 것으로 추정됐다. 농업에서 볏짚, 왕겨, 고춧대, 줄기, 깍지, 과일가지 등 상당한 양의 다양한 농업부산물들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농업은 대체에너지원의 보고가 될 수 있다. 특히 농업에 잠재된 바이오매스 자원 발굴과 이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이 이뤄진다면 우리 농업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바이오에너지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시설농업의 생산비를 줄이는데 큰 몫을 할 수 있으며, 우리 농업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이미 덴마크에서는 밀짚을 활용해 많은 양의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에서 바이오가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독일은 유럽에서 바이오가스 관련 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로 신재생에너지를 농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녹색성장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8위로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농업은 이제 기존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과 3차 산업을 포괄하는 6차 산업으로 진화하며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등의 융·복합을 통해 그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나가고 있다. 녹색성장시대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앞으로 우리 농업이 녹색성장을 선도해갈 미래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비롯해 농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녹색기술개발 연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이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또한 기후변화는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가 직면하게 될 가장 심각한 문제다.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금 농업의 녹색기술개발을 위한 지혜와 힘을 모을 때다.

/라승용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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