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맥도날드는 햄버거를 만드는 회사다. 하지만 맥도날드 직원들에게 물으면 맥도날드는 ‘사람들이 만드는 햄거버 회사가 아니라 햄버거를 만드는 사람들의 회사’다. 그만큼 기업을 이루는 조직원 즉, 사람들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경제잡지 포춘이 뽑은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2005년 1위를 차지한 ‘웨그먼스 슈퍼마켓’은 한걸음 더 나가 있다. 웨그먼스의 본사에 걸린 슬로건은 ‘직원이 먼저, 고객은 다음’이라고 한다. 직원들의 창의력과 능력이 기업을 존재케 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서점가에서 조용히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규 저(著) ‘한국인의 경영코드’는 부제가 ‘창조경영의 비밀은 인간존중이다’로 달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중요시하는 외국 일류기업의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한국형 경영이념을 탐문한다.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가 된 한국인의 회의모습은 “자, 이제 회의를 시작합시다”하면 참석자 모두가 입을 다물고 적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관례와 지침을 점검하는 회의로는 절대 창조적 아이디어가 창출되지 못한다.
앞서 소개한 외국 일류기업의 성공은 인간존중을 통한 창조경영에 있다는게 저자의 혜안이다. 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발언으로 유명한 ‘일본의 질주와 따라오는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이라는 샌드위치론(論)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한국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한 창조경영만이 대답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한국인의 피 속에 흐르는 우수한 DNA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람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한다. 저자는 지구상 수많은 민족 중 가장 뛰어난 창조성을 가진 민족이 한민족임을 확신한다.
사례로 지난 1998년이후 세계적 권위의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에서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이 무려 378명이고 그 가운데 60명이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등을 제시한다. 반면 경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인데 기업체질은 일본식,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학계는 미국식, 관료조직은 한국식이어서 호환이 되지않는다는 지적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론은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는 조직’은 살아남아 성장한다. 또 성장하는 조직은 사람을 귀히 여길 뿐 아니라 사람이 일할 수 있는, 또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럴 때 ‘전략, 시스템, 문화’의 경영 3박자가 이루어지고, 한국인의 창조적 DNA가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기업에 앞서 사람이 있어야 기업도 성공한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확인케 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