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경기도는 물론 전국의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임대료의 신용카드 납부가 불가능해 임차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LH는 수원 호매실 등 전국에 총 70여만호의 공공·국민임대주택을 공급했으며, 올해 1월 기준 매달 약 700억원의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수원 광교, 파주 운정의 3천234호의 공공임대와 김포 한강, 의정부 민락, 군포 당동의 3천557호의 국민임대 등 올해 6월까지 총 6천791호의 공공·국민임대주택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LH가 임대아파트 사업을 통해 매월 700여억원의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임대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외면한 채 지로 납부나 계좌이체만을 고집하고 있어 임차인들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양모(39) 씨는 “지난 3월 수원 호매실지구 5단지 84㎡형에 입주해 1억600만원의 임대보증금과 월 29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면서 “임대료 납부 후 현금영수증 발행은 되고, 신용카드 납부만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교지구 46㎡형에 거주하는 김모(36) 씨도 “각종 세금과 통신요금, 관리비 등은 매달 신용카드 자동결제를 이용하는게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사이에 일반화된지 오래”라면서 “전국 70여만 가구가 이런 불편을 겪는데도 LH는 개선은 커녕 임대료 챙기기에만 바쁜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범진 전국주거복지임대연합회장은 “동네 구멍가게도 신용카드로 몇 천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는 세상인데 수십만원의 임대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없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LH가 서둘러 임대표의 신용카드 납부시스템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카드사 수수료와 연체이율의 추가 부담 등의 요인에 따라 아직 신용카드 납부시스템 도입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