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10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2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다.
이번 동결요인은 물가불안과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등의 인상요인과 치솟는 국제유가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 등의 인하 요인이 맞물려 당분간 국내외 여건을 지켜본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고 전월 보단 0.1%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유가상승폭이 높았던 점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마찬가지인 3.2%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연이어 상승하고 국내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은 금리인상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하방 위험이 여전한 점이 금리 변동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통위 회의 시작 직전 발사된 북한이 광명성 3호가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 역시 한은의 경계의식을 높이며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총재는 “과거 광명성 2호 발사, 연평도 포격도발 등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이같은 위험이 환율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