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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민들 눈치보게 하지 마라

 

“정파를 떠나 같이 노력합시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현재(하남) 당선자가 18일 하남시청을 방문, 이교범 시장과 전격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날 약 30분간 자리를 같이하고, 하남지하철 연장 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하남지하철 문제와 관련, 광역철도 추진을 위해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보조를 약속했다.

당장 광역철도 지정을 위해 시측은 경기도를 상대로 도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처지이고, 국회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만남은 시장과 국회의원이 한 뜻을 갖고 한 목소리를 내면 결국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남시는 화장장 갈등을 겪으며, 과거 단체장과 국회의원간의 불협화음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은 자연히 두 패로 갈리게 되고, 상충된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곤 했다. 바로 지역의 정치인들이 여론을 가르고, 갈등을 부채질 했던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들이 단체장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정치인들의 대립은 시민화합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모습은 행사장 의전에서 여과없이 드러나 참가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야 관계였던 두 사람도 선거 전 한 때 소원한 일이 있었으나 서로 풀지 못했다. 지하철 유치과정과 농가 수해피해보상 문제를 놓고 배포한 보도자료를 놓고 설전을 벌인 전적 때문이다.

소속 정당이 다른 두 사람이 따로 만나 대화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은 의미가 크다. ‘서로 잘 해보자’고 한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인들의 대립은 집안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싸움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당연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하남시에서 눈치보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곧 시민을 위한 길이다. 그래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이동현 동북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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