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규모를 보면 사망자는 2만9천782명, 재산피해는 2010년 보다 3배 증가한 3천6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피해액 중 태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70% 정도를 차지했고 인명피해도 대부분은 지진에서 발생했다. 2011년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난으로는 3월 후쿠시마 원전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브라질과 태국의 대홍수, 뉴질랜드 지진, 미국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허리케인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태풍, 집중호우 등의 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경기도에도 작년 7월 집중호우 사례와 같이 재난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재난은 예고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사전에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선진방재시스템 등 재난행정의 구축과 도민의 재난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며, 재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관·군·경의 총체적인 재난대응 준비태세 구축과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매년 범정부적으로 실시하는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Safe Korea Exercise, SKX)을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기존의 일회성 현장훈련 방식을 지양하고, 극한 기상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재난발생시 각 기관들의 위기대응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고 기관별 재난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토의형 훈련’으로 실시한다. 특히 올해 훈련은 최근 극한기상으로 빈발하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지진·해일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와 화재 등 인적재난 발생시 대응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훈련 첫날인 25일에는 태풍으로 인한 성남시 탄천이 범람하는 수해 가상상황을 설정하고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위해 도 관련 실과, 도내 공공기관, 군부대 등이 참여하는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련 실과 및 기관별 재난대응 조치상황 발표, 재난대응매뉴얼 등의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그리고 26일에는 지진발생을 가정한 공공청사와 주민 대피 훈련 및 차량 운행을 통제하는 민방위훈련을 실시하고, 훈련기간 중 도청 및 시·군 청사내에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개설하고 공무원, 지역주민 등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응급환자 발생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안전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풍수해, 화재, 지진 등에 대비한 안전교육 및 대피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재난발생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며, 재난안전에 대한 실천의지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생 안전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각 시·군에서도 저지대 침수, 하천·저수지 범람, 지진으로 인한 화재로 인한 대피훈련 등 훈련상황을 설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유관기관 등과 재난대응 관련 임무와 역할을 확인하고 재난대응 발전방안을 토론하는 훈련으로 실시한다.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자원개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자연재난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재난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와 재정적 투자 등 다각적인 방법은 계속돼야 하지만, 이번 ‘2012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각 개인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정민희 경기도 재난대책담당관실 국가기반보호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