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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아리랑 아라리요! 중국의 노래?

 

우리 민족의 몸속에 꿈틀거리는 세마치장단의 애달픔의 대명사 아리랑. 대한민국의 대표적 민요로, 세계적으로 KOREA하면 애국가보다도 더 외국인들에게 정겨운 노래. 우리 민요 ‘아리랑’을 중국에서 자기 것이라는 식민주의적 사고와 동북공정의 차원에서 2011년 6월 21일 중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했고, ‘세계유네스코’에 무형문화재로 등재 신청을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독도는 일본땅, 동해가 일본해, 제주도 남쪽 이어도마저 중국땅’ 등 기막힌 사연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혼의 노래인 아리랑이 이제는 중국의 노래로 역사가 넘어 가게 됐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러한 작태에 거의 무관심한 상태로, 마치 한국사회는 정치적인 관심인 오직 대선에 집중돼 모든 대화가 이뤄진다. 민족과 나라의 정신적인 뿌리가 없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지금이라도 관심 있는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 우리를 지키고자 하는 음파를 날려 보낸다. 음악백과사전의 ‘아리랑’에 대해 분석해 보면 애환으로 모든 것이 연계돼 있다. 이는 아리랑의 발생설을 일제가 항일정신과 민족정신 말살의 차원에서 왜곡했다는 설,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유래설을 보면 ①아랑설 ②알영설(閼英說)-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비(閼英妃)를 찬미해<알영 알영>부르던 것이 <아리랑 아리랑>으로 와전됐다는 설 ③아이롱(我耳聾)설-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원납금의 성화에 못 견딘 백성들이 “차라리 내 귀나 어두워져라. 그 놈의 원납소리 지긋지긋하다”며 불렀던 ‘我耳聾’이 아리랑으로 와전됐다는 설 등 수없이 많으나 정설은 없다. 오히려 구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구전에서 전래된 민요의 하나로 장단과 사설도 조금씩 다르다.

필자는 아리랑이 한국의 대표적 민요로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그 곳에 담긴 뜻 때문이라고 본다. 첫째, 남녀 간의 사랑의 테마로 잡아보면 ‘아리’(아름답다)와 ‘랑’(님)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님을 부르는 사랑을 노래한 또는 사랑하는 여인의 한을 담은 애닮은 노래로 알려진 것은 아리랑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는데 교묘한 왜곡으로 안착된 것이 아닐런지? 둘째, 아리랑은 단순한 연가(戀歌)가 아니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고난을 물리치고 이겨내는 한민족의 불굴의 기상과 깊고 심오한 정신세계가 담겨있다고 본다. 아리랑은 한자로 ‘나 아(我)-이치 리(理)-즐거울 랑(朗)이다. 아리랑의 ‘아’자의 의미는 우리가 실감나게 보고 느끼는 ‘나’가 아니라 평상시에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근원적인 ‘나’ 즉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 ‘나’를 의미한다. 아리랑의 ‘아’자를 아는 사람은 참 나를 깨달은 사람이며 하나이며, 큰 포용력과 자유로움과 사랑이 표출된다. 따라서 아리랑을 해석하면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참 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고개’라고 표현한 것이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것은 참 나를 깨닫기 위해 어려운 고비를 극복한다는 의미이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참 나를 깨닫기를 포기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또한 ‘십’은 동양에서 완성을 의미한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는 것은 인생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아리랑 속에서 깨달음과 인간의 완성을 향한 깊고 심오한 정신세계가 담겨져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혼, 우리의 삶의 뿌리인 이 아리랑을 어찌 중국의 야망에 한민족의 정신을 내줄 수 없는 일이다. 아리랑을 지키자는 지킴이들이 6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천지를 진동하는 희로애락(喜怒愛樂)의 주제 아래 4만5천명의 아리랑지킴이와 4천여명의 공연단들의 함성이 울린다. 우리도 아리랑을 무형문화재로 등재 신청해 11월에 있을 세계유네스코 평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로 지킬 수 있는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오현규 경기도음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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