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의 선거 공약 중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아토피, 천식 등의 환경성 질환 클리닉 등을 설치하는 치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수원시는 어린이들이 아토피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학교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여러 곳의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토피치유센터 건립, 아토피상담센터 운영, 아토피치유학교 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저소득층 아동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의료급여수급권자이거나 의료보험 하위 50%인 13세 이하 아동에게도 의료비를 지원한다. 염 시장이 이처럼 아토피 질환 예방과 치료에 집착하는 것은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수원시내 초등학교 42개교, 유치원 40개교 2만4천85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생의사진단 유병율은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초등학교 32.7%, 유치원 37.1% 알레르기비염은 초등학교 39.4%, 유치원 33.3%, 천식은 초등학교 7.9%, 유치원 8.7%로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아토피성 환자 4명 중 1명 거주할 정도로 전국에서 아토피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 경기도로 과감하고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수원시의 아토피 예방·치료 프로그램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경기개발연구원이 내놓은 경기도형 ‘아토피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 없는 경기도를 위한 종합계획의 실효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조례를 제정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깊이 공감한다. 수원시의 경우는 이미 이달 6일 ‘수원시 아토피질환 예방관리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연구원이 내놓은 방안 가운데 현재 환경정책과 생활환경복지팀을 환경복지과로 확대하는 등 전담조직의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경기도 환경보건 정책을 총괄해 수행하는 조직체계로 정비하라는 주문도 흘려버릴 얘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전기한 대로 2010년 기준 경기도 아토피성 질환 진료환자가 약 205만1천명으로 전국의 25.2%를 차지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거의 ‘재앙’의 수준이 아닌가? 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