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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심폐소생술 의무교육, 선택아닌 필수

 

우리가 잘 아는 속담에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뜻으로 어렸을 때 익힌 습관이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려서 익힌 좋은 습관이나 버릇은 인생에 시너지효과를, 나쁜 습관이나 버릇은 링겔만효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심정지로 인한 사망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한해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2~3배 가량 많은 수치이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중·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심폐소생술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16개주 초·중·고등학교에 심폐소생술교육의 의무화를 통해 연간 250만명이 심폐소생술 라이센스(Licence)를 취득(현재 약 1억3천만장의 라이센스가 발급)해 전국민이 심폐소생술의 생활화가 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20%에 육박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3% 미만으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 및 교육의 활성화가 돼 있지 않아 주위에 심정지 환자 발생 시, 막연함과 두려움에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정지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최소한 뇌사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심정지 환자의 80% 이상은 병원 도착전에 사망한다고 한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는 장소의 대부분이 집이나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유사 시, 내 가족이나 지인 등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교육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과 같이 초·중·고등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화해 전 국민이 심폐소생술의 활성화를 도모하여야 한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유사 시에도 당황하지 않고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에 최고의 시너지효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소방방재청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는 프로젝트로 범국민 심폐소생술 보급 및 확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중이며, 국회에서도 민방위대원 훈련, 운전면허 취득교육 등 각종 10여 종의 성인교육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이 계류 중이다.

지금부터 전 국민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보다 큰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으로 성인 교육 의무화뿐 아니라 초·중·고등학생까지 하는 심폐소생술 전국민 의무교육이 하루 빨리 실시된다면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안충진 광명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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