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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금수강산의 산림방재 위한 5월의 희망

 

5월의 싱그러움은 모든 생명체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웅비하는 시기로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뤄 활동하기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빌리자면 자연은 스스로가 정화능력과 통제력을 지니고 있어 물, 공기, 토양 등 그들 스스로 어우러져 생태계를 이끌어 가고 인간에게도 다양한 물질을 제공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자연계의 질서를 인간 스스로 역행해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의 막대함을 우리 스스로가 간과하고 있진 않나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전국적으로 277건의 화재가 발생해 1천90㏊에 해당하는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의 원인은 입산자의 과실과 논 밭두렁 소각행위로 나타났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논둑 소각행위로 병충해가 11% 소멸된 반면 거미와 같은 해충의 천적은 89%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자연계 스스로의 정화능력보다 효과가 미미함이 입증됐다. 또 주변의 각종 식물을 초기에 사멸시킴으로써 오히려 토질을 약화시키고 토양오염과 공기오염은 물론 산불로 비화될 우려마저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국토 면적의 64%를 차지하고 있는데, 산림은 생물학적으로 열화되거나 생명을 다하더라도 자연계로 환원돼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작용하는 소재일 뿐 아니라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매개체로 산림을 떠난 인간의 생활은 생각하기 어렵다.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조력도 우리의 생존과 밀접하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유휴 토지나 매립지 등에 신규조림을 조성하려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국가적 패러다임과 세계적 환경운동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경주하고 있다. 따라서 산불 등으로 인한 산림의 황폐화는 곧 우리 모두가 생존과 직결된 당면 사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소방에서는 산림 안에 있는 사찰이나 문화재, 가옥 등 시설물 주변으로 산불확산 방지를 위한 이격 공간 확보와 초기 소화설비 설치를 권장하는 산림방재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방차 진입을 위한 임도의 개설 건의 및 24시간 출동이 가능한 방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은 개방된 자유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방재의 역할을 다하려면 국민적 관심과 협조가 담보돼야 한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입목의 소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한 지반의 약화로 토석의 유실과 하류로 흘러든 오염물질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산림이 사유지 일지라도 일종의 공공재산으로 관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국민간의 이러한 인식의 공유는 국가 녹지 환경의 백년지계를 설계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비로소 산림방재의 완성을 이끌어 낼수 있다고 본다. 우리사회가 좀더 안전하고 건강해지려면 공익적 이익과 혜택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며, 국민들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마음과 영혼의 안녕은 우리 모두의 몫에 달려 있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의 관심 속에 삼천리 금수강산에 녹색물결이 파도치는 푸른 5월의 희망과 기대를 꿈꿔본다.

/안성철 안양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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