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 첫 여야 원내사령탑이 결정되면서 대선을 7개월 앞둔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진영 의원, 민주통합당은 한발 앞서 박지원·이용섭 의원으로 원내 진용을 갖춰 국회선진화법 처리로 ‘폭력국회’ 추방으로 출발하지만 19대 국회가 순항할 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특히 12월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여야가 국회를 무대로 불꽃튀는 ‘전쟁’을 벌일 태세여서 이미 대선체제에 접어든 19대 국회의 개원부터 ‘포연’에 휩싸일 전망이다.
내달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는 대선정국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정국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여야의 구상은 완전히 방향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4·11총선의 주요 공약을 입법화하는데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신뢰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대선전략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언론청문회 등을 관철시키며 초장부터 ‘정권심판론’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대권행보에 들어선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도 예상된다.
당장 19대 국회 개원협상에서 여야는 대선에 대비한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원 배정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다. 특히 법제사법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교육과학기술위, 정무위 등은 ‘격전’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한구·박지원 원내대표의 ‘원내대결’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두 사람이 콤비플레이를 펼치거나, 반대로 거센 공방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가 고집있는 학자풍인데 반해, 박 원내대표는 전략·전술에 능한 정치력을 과시해 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에 앞선 토론에서 “운영의 묘와 국민여론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한 단계 높은 정치를 만들수 있다”며 ‘상생정치’를 강조하면서도 “협상력, 투쟁력 면에서 새로운 각오를 해야하고 강한 돌파력과 함께 진정한 정책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해 강공을 예감케 했다.
비대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만만치 않은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민간인사찰, 디도스테러, 자원외교, 측근비리 의혹을 열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다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19대 국회에서 진상조사,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