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타들의 인기는 어떻게 정해질까.
언론의 노출빈도수, 혹은 개인 팬클럽의 규모, 또는 연간 수입의 정도 등이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스타의 인기도는 CF로 불리는 상업광고의 출연 개수와 편당 출연료이다. CF출연료는 보통 A, B, C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박지성, 김연아, 김태환 등 스포츠스타들과 조인성, 장동건, 아이유, 2PM, 2AM, 소녀시대 등 연예계스타들은 특A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회사들도 주먹구구식 산정이 아니라 치밀한 소비자 여론조사를 통해 관련 CF에 적합한 스타들을 선정하고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몸값을 책정한다.
이들 광고회사들은 청소년들의 우상(Idol)인 소위 아이돌스타들을 주요 섭외대상으로 점찍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의 맹목적 열광이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잘나가는 아이돌스타들은 보통 수십억원의 출연료와 함께 연간 10여개씩 CF광고를 찍고 있어 샐러리맨들의 한없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는 스타 연예인의 무분별한 광고가 일부 제한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가 많은 보험광고의 경우 유명연예인을 내세운 케이블방송의 보험가입 권유광고를 금지키로 했다. 보험모집자격이 없는 연예인들이 보험상품의 금리와 보험료, 보험금을 설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당국의 이러한 제한조치가 아니더라도 요즘 대중의 삶과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들에게 선별적 광고출연을 권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청순한 얼굴의 아이돌스타가 등장해 술을 권하는 광고는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부러운 외모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미지를 더해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는 아이돌스타들의 주류광고는 심야시간대라고는 하나 청소년들에 대한 악영향이 심히 우려된다. 또 사채에 버금가는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돈놀이광고나 약품인지 건강보호식품인지 헷갈리게 하는 광고 등에 대한 출연하는 스타들에게 사회적 책임감을 묻고 싶다. 서민적 이미지에 영화흥행 보증수표라는 영화배우 송강호의 대부업체 광고 거절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인기배우 성유리 역시 소주회사의 광고제의를 거절했으며 차인표, 전노민, 박진희 등도 사채광고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개념 연예인의 대열에 합류했다.
스타들에게 막대한 수입을 안기는 인기는 대중으로부터 나왔고, 그들의 존재근거 자체가 대중이기에 대중에 대한 책임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