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황사는 수원의 경우 황사관측일수가 1990년대에는 연간 6.2일이었던 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13.0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9일 중 6일이 5월에 발생해 아직 본격적인 황사철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좀 이르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로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현상을 말하며 규소, 마그네슘,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 같은 물질이 주성분이며 곰팡이, 박테리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평상시 먼지농도는 10~50㎍/㎥이지만 황사가 발생하면 100~500㎍/㎥로 증가한다.
황사가 생기는 원인은 겨울철에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져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렇게 발생한 모래먼지 위에 저기압이 지나가면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3~5천m의 높은 상공으로 올라간 뒤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과 제트기류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후 풍속이 느려져 한국과 일본에서 하강하고 간혹 미국까지도 이동한다. 발원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통 50%가 인근지역에 떨어지고 50% 정도는 한국, 일본, 태평양 등 장거리까지 이동되는데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데는 2~3일 정도 걸린다.
예보 발령시 마스크 착용 등 실천
황사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면 기상청에서 예보를 하게 되는데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농도가 400㎍/㎥ 미만이면 옅은 황사,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800㎍/㎥ 정도로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주의보(짙은 황사),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되면 황사경보(매우짙은황사)로 표현하고 있다. 황사는 약하게 오더라도 사람은 물론 가축과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황사 크기는 매우 작아 1~10㎛정도(1㎛=1/1000mm)로 기관지, 순환기 장해와 눈의 결막염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황사 예보가 발령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귀가 후 손발 씻기, 양치질 하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농촌에서는 일손이 바빠지는 시기로 밖에 나가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노령층이 많은 농업인들은 더욱더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가축과 건초, 볏짚 등 조사료도 황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개방식 축사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황사가 나타나기 전후에 가축에 안전한 구연산용액 등으로 축사 안밖을 소독해야 한다. 황사 내습시 바이러스 등 병원균이 전파돼 가축질병을 발생시킬 수도 있으므로 황사가 끝난 후부터 1~2주간 소, 돼지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 중심으로 고열, 식욕부진, 유량감소, 코·입·입술·혀·젖꼭지·발굽 등에 물집 등을 세밀히 관찰해 발견시는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 등에 신고해 조기에 대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개방식 축사 조기대처 신경써야
황사가 많이 발생하는 봄철에는 대부분의 농작물이 하우스 안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비닐하우스의 투광률이 평소보다 8% 정도 낮아져 광합성 억제 및 온도상승 지연 등으로 작물생육에 장해가 발생하는데, 특히 오이는 수량이 10% 감소하고 애호박은 9% 정도 낙과률이 증가된다. 따라서 황사가 끝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하수나 수돗물을 이용해 수용성 세제 0.5%액을 만든 후 살포하여 세척하고 유리온실의 유리에 붙은 먼지는 4% 옥살산 용액을 이슬이 내리거나 비가 온 날에 뿌린 다음 3일 후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중국, 내몽골의 사막지역 확대 등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한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