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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민 속에 파고드는 승마사업

 

특정 가축인 말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 9월에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됐다. 말은 소나 돼지와 달리 살아있는 상태에서 승마, 경마, 재활승마 등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가축이다. 또한 말은 구제역으로 3조 이상 보상금을 지불한 소와 돼지와 달리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가축이다.

최근 승마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전국에 단체 및 개인들이 270여개소의 승마장 갖추고 있고 승마인구도 5만여 명을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그리고 승마를 교육하는 교육기관도 한국마사회 뿐 아니라 특성화고등학교나 대학에서까지 승마 및 재활승마과 등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자체에서도 소, 돼지는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뇨 및 악취 등의 문제로 민원 분쟁이 많아지자 그 대안으로 승마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승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승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선진국에서 소득 수준의 변화에 따라 즐기는 스포츠의 형태를 살펴보면 국민소득 1만불 시대는 등산, 2만불 시대는 골프, 3만불 시대는 승마를 즐겨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2만불 초반에 머무르고 있지만 3만불 시대가 오면 국민들의 관심이 승마에 쏠릴 전망이다.

승마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국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어촌에서는 다른 관광 상품과 연계하여 소규모로 농어촌형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이번 ‘말산업육성법’이 통과되면서 가능하여졌다. 농가에서 말 2마리를 가지고 승마체험이나, 승마트레킹, 승용마 임대업 등을 하려면 500m2의 면적만 있어도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본으로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또한 농식품부, 제주지자체, 마사회 등에서도 승마 활성화를 위하여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승마는 사람이 말과 하나가 되어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말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과 함께 전신운동을 하게 된다. 일부에선 승마의 운동량이 마라톤이나 높은 산을 등산하는 운동효과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말을 이용한 재활치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나 삼성재활승마센터에서는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장애아들의 전신운동 뿐 아니라 심폐기능강화, 근력기능강화 등과 같은 육체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정신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말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인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말은 환경오염이 적은 친환경적인 가축이다. 가축 100㎏당 분뇨배출량이 젖소는 10.1㎏, 돼지 14.3㎏, 닭 12㎏ 정도이나 말은 4.2㎏에 불과할 뿐 아니라 조사료 섭취비율이 타 가축에 비하여 매우 높기 때문에 분의 섬유소 함량이 높아 환경오염이 낮은 가축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도시 근교에서도 사육하기 적합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승마는 특권층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으며 인프라 구축도 미흡하다.

승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우리체격에 맞는 한국형 승용마를 개량하고 조련하며 보급하는 승용마 연구소 및 조련시설이 꼭 필요하다. 조련시설은 일부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지만 승용마를 개량, 육종하는 곳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외에는 전무한 상태이다. 이번 ‘말산업육성법’을 계기로 우리의 승마산업을 보다 활성화시켜 국민에게는 승마의 대중화와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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