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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사의 자긍심과 권위 어떻게 살릴것인가

15일은 제31회 스승의 날이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찼고 그림자마저 절대 밟으면 안 된다며 신성시했던 스승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일 년에 단 하루뿐인 기념일을 맞아서도 스승을 섬기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엔 사회적 이슈가 된 학교폭력에 묻혀 스승의 날은 존재감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학교폭력은 도를 넘어섰고 교권은 땅에 떨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원 3천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교직의 만족과 사기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81.0%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교직만족도가 낮아진 원인으로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29.8%),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 등을 꼽았다. 특히 명예퇴직이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응답한 비율이 94.9%로 압도적이었고, 교육환경 변화로는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을 꼽은 비율이 7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교육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 경기도내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300여건에 달하며 교원의 72%는 이 같은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교권침해는 347건이었다. 특히 교권침해가 2009년 131건, 2010년 134건, 지난해는 1학기에만 82건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폭력문제가 불거지면서 수동적으로 지시만 따라가는 등 자기 방어적이 되는 교사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사라지고 월급쟁이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가 생겼기 때문에 학생들이 포악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학교 폭력도 상당부분 교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사의 사명감은 학생을 바르게 가르칠 의무를 달리 표현한 것일 터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배울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르쳐야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민주시민의 인성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

교사의 자긍심과 권위를 살릴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교권확립은 공교육 회생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스승의 날을 맞아 이날을 제정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교권 확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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