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의 생육촉진, 면역력, 내한성을 높여주는 일석삼조의 친환경 미생물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식물의 뿌리 주변 토양에서 작물에 이러한 효과를 주는 바실러스속의 일종인 ‘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이라는 균주를 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BS07M 균주는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옥신(auxin)’과 같은 식물 생장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균주를 작물의 뿌리에 처리하면 세포벽이 두꺼워지고 뿌리가 잘 자라며 잎의 엽록소를 증가시키는 등 작물의 생육을 도와 수확량을 증대시킨다. 이 균주를 고추에 실험한 결과 10% 이상 수량이 증가했다.
특히 이 균주는 병원균을 억제하는 강력한 항균 물질인 3종의 펩타이드 성분을 생산해 작물의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역병, 탄저병, 무름병 등 9종의 주요 작물병 발생도 크게 감소시킨다. 고추 실험에서도 탄저병 발병률이 5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또 이 균주를 오이와 담배에 처리한 결과 4도 이하 저온에서 12시간 이상 둬도 각각 95%, 100% 생존율을 나타내는 등 작물이 추위에도 잘 견디게 해 이상저온에 따른 농작물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바실러스 발리스모르티스 BS07M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고, 이달 중 국내 3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일본의 식품·농약회사도 이 균주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박경석 농진청 농업미술물팀 연구관은 “이 균주를 이용한 미생물농약, 미생물비료, 종자코팅제, 토양개량제 등 다양한 미생물 제제가 생산·보급되면 화학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