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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손혜리 아리랑 아라리요의 서막

 

‘아리랑’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한민족의 또 다른 애국가이며, 민족의 혼이 담긴 노래이자 우리의 문화를 대표하는 민요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아리랑’을 중국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아리랑’을 중국의 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에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고 중국은 영어(?)를 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오는 6월 2일 아리랑이 얼마나 많이 공유되고, 보존·계승 의지가 있는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한민족이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을 4만 5천명의 관중과 함께 부르는 ‘천지진동-아리랑 아라리요 Festival’을 연다. 하지만 이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행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 4만 5천명을 채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혜리 사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리랑을 4만 5천명이 어떻게 부를 수 있냐는 우려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민요를 지키는 것에 꼭 행사의 성공이 전제되야 하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전, 여론의 뭇매를 맞던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이 생각난다.

그는 당시 여론의 뭇매에 “여론을 모두 수렴하다 보면 내 축구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 때문에 전술적인 완성도가 방해받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당초 목표였던 16강을 넘어 8강 그리고 4강까지 신화를 썼다.

텅빈 스타디움이 될지 아니면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새 역사를 쓸지 그건 행사를 치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객석의 채워짐과 별개로 이번 행사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아리랑’의 민족적 전승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몇 만명이 됐든, 사람의 명수 보다 중요한 건 한국이 중국보다 ‘아리랑’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적 여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지를 11월에 있을 유네스코 회의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월드컵 개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손혜리 사장은 히딩크와 같은 기로에 서있다.

6월 2일 ‘천지진동 - 아리랑 아라리요 Festival’에서 ‘손혜리의 매직’을 기대해 본다.

공연이 끝난 후 손 사장의 “I am still hungry”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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