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6·9전당대회에 출마한 8인의 주자들은 17일 방송3사 주최로 열린 첫번째 TV토론회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김한길 후보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총선 실패는 계파공천에서 시작됐다고 하면서 패권적인 계파정치에 기대려는 사람이 있다”며 “밀실에 앉아서 당신이 무슨자리, 내가 무슨자리 한다고 하는 건 당원과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로 편가르기 위한 게 아니다”며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것이고, 당대표는 당원과 참여자가 뽑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우상호 후보도 가세, “(이 후보가) 유력 대선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중립성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자, 이 후보가 “일부러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조정식(시흥을) 후보는 논란이 된 ‘지역순회 투표결과 현장공개’ 방침에 대해 “공정성이 훼손당하는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먼저 개표를 하면 표심이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486정치에 대해 ‘숙주정치’란 말이 있다”고 지적하자, 우 후보는 이에 발끈, “심한 발언을 하는 것 같은데, 저희가 당을 위해 헌신한 것을 폄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도 우 후보를 향해 “486정치인이 기득권이 돼서 정치신인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자, 우 후보는 “깊이 반성한다”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