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미 수출이 지난 3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2개월간 약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934억 달러, 수입은 890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4%, 2.3%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111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3% 늘었다. 또 대미 수입은 77억3천만 달러로 2%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34억5천만 달러로 전체 흑자(44억 달러)의 78.4%에 달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EU의 재정위기 여파에도 FTA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수출입은 안정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관세청 측은 설명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부품(15%) ▲자동차(31%) ▲석유제품(42%) ▲고무제품(10%) ▲섬유류(7.4%) 등 FTA 관세혜택을 받은 품목이 전년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반면 FTA 비 혜택품목의 수출증가율은 6.9%에 그쳤다.
관세혜택 품목의 수입도 오렌지(31%), 레몬(172%) 등 과실류와 사료(27%), 반도체(35%), 반도체제조용장비(49%) 등을 중심으로 3.4% 늘었다. 이는 비 혜택 품목의 수입 증가율인 0.7% 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출기업이 FTA를 활용한 비율은 58.7%, 수입활용률은 48.2%를 각각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한·EU, 한·페루 FTA의 발효 이후 우리 기업의 FTA 학습효과를 고려할 때 한·미 FTA 활용률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미 FTA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전국 세관에 특별지원팀을 24시간 운영하며 발효 후 약 100만 건의 수출입통관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