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의 여왕, 5천여 광명시민한국 가요사의 산증인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효 콘서트’가 최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에서 이미자는 ‘동백아가씨’를 시작으로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30여 곡의 대표적 히트곡으로 변함없는 가창력을 선보였다.
72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탄탄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바이브레이션을 보여준 이미자의 절창에 시민체육관을 가득 메운 2천여명의 관객들은 환호하고 감동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황성 옛터’, ‘번지 없는 주막’, ‘타향살이’ 등 우리나라 전통가요의 역사를 기록한 주옥같은 명곡들이 기교없는 정갈한 음색으로 이어졌고 관객들은 크게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는 등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이미자는 30주년 기념곡 ‘노래는 나의 인생’를 비롯해 5년에 한 곡씩 발표한 기념곡들과 작곡가 박춘석, 고 백영호 씨의 곡으로 채워진 무대를 선보였고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대조적인 음악인생을 보여줬던 패티김의 ‘사랑의 맹세’를 부르기도 했다.
양기대 시장은 이날 공연에 앞서 이미자 씨와 오찬을 함께 하며 광명시 공연을 환영하는 자리를 갖고 가학광산, KTX광명역 등 광명시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소개했다. 양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명시는 교통 여건이 매우 좋아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도 훌륭하다”며 “국민가수로 추앙받는 이미자 씨의 박물관을 광명시에 건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이미자씨는 “50주년 음반에 선배들이 부른 전통가요 30곡을 넣은 것은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존하는 차원의 결정”이라며 한국 가요사 전체를 상징하는 박물관을 건립하자는 광명시에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