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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

 



동서양을 막론하고‘청렴’은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것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청렴성이 개인 수준에서의 도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현대적 의미에서의 청렴성은 개인수준과 더불어 조직과 법적 수준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적 의미에서의 청렴성은 ‘공직자에게 부여된 사회적 기대와 법적 의무의 준수를 위하여 공정하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국민에 대한 적극적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관료들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서‘청렴’을 특히 중시했다. 청렴을 실천하는 일종의 행동수칙으로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금기사항까지 있었다 한다.

그 뜻은‘네 가지를 하지 말고 세 가지를 거절하라’는 말이다.

사불은 부업을 하지 않고, 땅을 사지 않으며, 집을 늘리지 않고, 재임 중인 고을의 명물을 먹지 않는 것을 일컫는 것이며 ,삼거는 윗사람이나 세도가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청을 들어준 다음 답례를 거절해야하고, 재임 중 경조사에 부조를 일체 받지 않는 것을 이른다.

그렇다면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공직자들의 청렴은 어떠한가?

공직자들은 공직사회가 현저하게 깨끗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공직사회의 부패 문제를 아직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부패에 대한 소식이 매일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듯이 국민들의 의식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의식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혈연, 지연, 학연 등 이른바‘가족주의 문화’가 이해관계와 맞물리면서 특권행사 등 부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공금을 횡령하거나 뇌물을 받는 등의 큰 비리가 아니면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경우처럼 청렴을 자기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그럴 수도 있지’하는 온정적인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작은 부정들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조선시대의‘사불삼거’라는 말을 되새겨봤으면 한다.

오늘날 공직에 취임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의 봉사자로서 선서를 하고 청렴의 의무를 법적으로 부여받고 있다. 지금 우리 공직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치가 조선시대의 그것과 한 치도 다르지 않는 것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아무리 세월이 바뀌어도 청렴은 시대를 초월하는 공직의 기본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공직자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청렴의 기본가치를 견인하고 확산시켜 나가는 데 소명을 다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초심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청운의 꿈을 안고 공직에 입문할 때 가졌던 공심은 바로 청심이었기 때문이다. 청렴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청렴은 당당한 자신과의 약속임을 가슴속 깊이 되새기며 공직자라면 누구든지 나 자신에게 스스로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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