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갈수록 도시인들이 물 좋고 공기 좋은 농촌으로 되돌아가는 추세이다. 주말농장도 늘어나고 학교와 단체들의 체험학습장도 늘어나고 있다. 예술인, 지식인들의 작업실과 연구현장으로 농촌이 각광받고 있다. 이제 농촌은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다. 흙과 자연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토대로서 전통과 레저·관광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주 5일제 확산에 따라 농촌을 찾는 발길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농촌의 자연환경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고 생각의 발상을 넓게 해주는 곳이다. 자연 중심에는 농촌이 있고, 자연과 가깝다는 농촌에서 인간의 감성은 제대로 발육된다. 우리 아이들의 감성을 농촌에서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교육학자이자 아동심리학자인 블룸(Bloom)은 사람의 뇌는 17세가 되면 이미 완성이 되며 8세까지는 약 70~80%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 80%의 수치에는 너나없이 강조되는 EQ(emotional quotient)가 많이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시기에 발달된 감성의 수치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한다. 감성이라는 영역은 책을 통해서나 반복적 학습 또는 그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 채워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아이의 감성성장발달을 위한 이상적 환경이 농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자연이 곧 진실 그 자체이며, 진실은 곧 자연의 대명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감성적 리듬이 자연 속에 출렁이고 있을 뿐 아니라 자녀들의 환상과 상상력도 이곳에서 발육된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다. 농촌이 갖고 있는 자원을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촌이 살아있는 감성교육현장으로 활용된다면 아이들에게 정서적 감동을 줄 것이다. 이러한 감동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혀 준다. 무엇보다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큰 편안함과 안식을 느낀다.
이런 현대인의 기대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여가생활의 종류로 주말농장이 있다. 주말농장은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작은 밭에 작물을 경작하며 성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시킨다. 아이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과 올바른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 친환경 주말가족농장은 바쁜 도시생활에 지쳐있는 심신을 달래주고 직접 농사를 해볼 수 있는 체험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며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도 있어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이나 유대감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동두천시 불현동주민센터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농장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됨에 따라 불현동주민자치센터 토요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자연친화적 태도를 함양하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높여나가기 위함이다. 운영 된지 얼마 안 되지만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우리 동두천 가족들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행복의 밑거름이 되어 살맛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가족들끼리 밥 먹는 시간도 엇갈려 서로 얼굴을 보기도 힘든 요즘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무언가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