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양수(靑風兩袖)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는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라는 뜻으로 청렴한 관리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즉,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해 가면서 현대적 청렴의 의미는 옛말의 뜻을 넘어섰다. 특히 소방행정의 청렴의미는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나아가 직원 상호간, 시민과 소통의 단계로까지 진화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던 1980년대. 돈 없는 게 죄라던, 돈이면 다 된다던 그 시절에 부패는 알게 모르게 용인됐던 게 사실이지만, 수십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겉모습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내면도 함께 성장했을까? 2011년 12월 국제적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183개국 가운데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아 청렴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덴마크와 핀란드가 9.4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순으로 상위권이 형성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5.4점으로 2010년 39위에서 2011년에는 43위로 밀렸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OECD평균 점수인 6.92점보다 1.52점이나 낮은 5.4점을 기록, 27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최근 한국의 청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만 되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부패는 공공투자와 관련한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키거나 민간투자 활력을 떨어뜨려 경제성장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청렴수준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시점에 경기소방은 공무원 1인당 주민수의 과다, 광범위한 관할구역 및 소방대상물 전국 최다(2011년 기준) 등의 불리한 여건임에도 청렴문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반부패 개선노력을 위한 청렴시책의 성공적 추진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측정결과 2008~2010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3위를 차지해 내·외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전국 최상위 수준의 청렴조직임을 입증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다.
올해도 경기도소방 전 직원이 투명한 소방행정을 실현하는 등 1위 탈환을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시흥소방서에서는 예방적 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자체 제작한 동영상 ‘청렴성을 사수하라’를 자체 통신망 및 SNS를 활용해 국민과 청렴시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시책을 계절별로 나눠 봄편 청렴나무 식수행사, 카카오톡 친구 맺기, 여름편 청렴홍보대사 위촉, 청소년 119청렴 홍보단 운영, 가을편 청렴 패러디 포스터 홍보, 청렴지기 마크 제작, 겨울편 우리의 마음 다지기, 올해의 청렴왕 선발대회를 실시하고, 스마트 영상민원 대표전화 이용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흥소방서 전 직원이 청렴서약을 늘 되새기며 스스로 청렴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기도 소방이 1위 재탈환을 함은 물론 국가 발전의 작은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