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어린이집연합회가 회장 불신임에 따른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회원들과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회장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연합회 해체 주장까지 거론되는 등 내홍이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우려돼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17일 시 어린이집연합회와 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연합회장에 맞서 구성된 비대위는 지난 3월 회장 불신임 투표를 통해 현 A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가결시킨 바 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A회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단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연합회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이 어린이집 연합회를 해체하자는 주장을 하고 나서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A회장이 지난해 12월 어린이집연합회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시의 지도 점검을 대폭으로 완화시키며 민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회장에 당선됐으나 이후 시에서 동별 무작위로 재무회계 등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지도점검이 강화되면서 비롯됐다.
비대위는 “보육교사들을 위한 공적행사인 직무향상교육 등에 대한 사회단체보조금과 보육인 한마당 축제 등에 대한 민간경상보조금 집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모든 보육인들이 현 회장 한사람으로 인해 심각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동안 연합회에서 추진된 어린이날 행사(2천만원 지원)마저도 이번에는 다른 단체가 주관하면서 정체성마저 상실됐다”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이어 “최근 두 번의 공문을 통해 A회장에게 자진사퇴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A회장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회장은 “정관규정에 의거한 선출직 회장이기에 자진사퇴는 있을 수 없다”며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어린이집총연합회측은 “연합회 정관에 따라 선임된 회장이므로 이 같은 문제는 오산지역 회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본인 스스로가 잘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