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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박규복"화재현장에서 물의 중요성"

 

기상청은 지난 10일 전국 76개 구역에서 강수량과 증발량, 일사량 등을 종합한 ‘가뭄 판단 지수’로 봤을 때 ’매우 위험’ 단계인 지역이 58곳으로 7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렇게 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소방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특히 화재현장에서 쓰이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재난현장에서 쓰이는 소화약제, 그 중에서도 물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 준다. 물이 중요한 소화약제로서 갖는 물리적 특성으로는 가격이 싸고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기화열이 크며 연소물체에 도달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고 침투성이 높기 때문에 어떠한 소화제보다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냉각효과가 큰 것은 물의 비열과 기화열(증발잠열)이 크기 때문인데 그 중에서도 증발잠열이 냉각효과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의 증발잠열은 539㎈/g로 이것은 100도의 물 1g이 같은 온도의 수증기로 변할 때 주위로부터 539㎈의 열을 빼앗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물리적 성질 때문에 물은 훌륭한 소화약제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리고 물은 증발될 때 방대한 양의 증기를 생성하는데 증기로 바뀌면 그 체적은 약 1천700배 이상 커지는 것 또한 1ℓ 액체상태의 물이 기화된 후 약 1.7㎥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양이 됨을 뜻한다.

물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 중 냉각효과가 가장 크고 구하기 어렵지 않은 경제적인 물질이다. 최근에 각종 소화약제 및 소화설비들이 개발돼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물을 따라갈 수는 없다. 특히 고무적인 일 중의 하나는 빗물을 저장시설에 모아뒀다가 공동주택 단지 내 조경시설 및 화장실, 분수대 등 공공용수로 활용함으로 상수도 사용량도 줄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정책에도 일조하는 시스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의 대체자원이 없음을 염두에 두고 정책적 방안마련을 통해 다양한 대체설비 개발 및 타 자원 활용방안 등 물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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