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화의 속도를 더하면서 꼬마들의 영어 알파벳(Alphabet) 배우는 방법도 확 바꿔었다. “A는 사과를 뜻하는 애플(Apple)의 A이구요. B는 맛있는 바나나(Banana)의 앞글자 B예요”하는 선생님들의 알파벳 지도법이 사라질 형편이다.
해외 유명사이트에는 ‘요즘 애들이 알파벳 배우는 법(The Alphabet taught to kids nowadays)’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간의 과장과 컴퓨터세상에 대한 풍자가 겉모습인데 웃을 수만 없는 것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A는 애플(Apple)은 애플인데 과일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를 의미한다. B는 바나나가 아니라 근거리에서 휴대폰과 각종 컴퓨터관련 기기를 무선으로 이어주는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를 뜻한다고 하니 기발하다. C는 재잘거린다는 의미보다는 컴퓨터 통신에서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채팅(Chatting)에서 따왔다. 독자 제현께서 이미 짐작하듯 D와 E는 물론 다운로드(Download)와 이메일(E-mail)의 앞 자이다.
당연히 F와 T는 요즘 대세를 반영해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임에는 불문가지며, G는 검색엔진의 대명사인 구글(Google)이 차지했다. 또 H는 컴퓨터기기의 글로벌 생산업체인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 )의 이니셜이고 I는 삼성의 갤럭시를 제치고 아이폰의 대문자다. J를 따온 Java는 프로그램 교환과 쌍방향게임을 있게 한 선마이크로시스템사의 프로그래밍언어이며, K는 메모리업계의 강자 Kingston의 몫이다.
L은 랩탑(Laptop)컴퓨터, M은 메신저(Messenger), S는 서버(Server), U는 USB, R은 램(Ram), W는 와이파이(WiFi)로 대표된다. 여기에 N은 CD굽기의 총아 Nero의 앞글자며, O는 구글의 대표적 SNS 프로그램인 Orkut, P는 사진인식 프로그램의 선두인 Picassa, Q는 인도에서 개발돼 안티바이러스의 신성으로 떠오른 Quick-Heal, Z는 채팅 및 쌍방향통신의 강자 Zorpia가 각각 대표 문자가 됐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의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는 운영체제인 Vista, Xp를 모두 포함시켜 인기를 실감케 했으며 Y는 누가뭐래도 Youtube가 확실한 임자였다.
이러한 알파벳 배우기는 단순히 세태를 반영할뿐 아니라 전 세계 컴퓨터업계를 누가 지배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